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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떠나는 해외 축제, 계절 여행(봄꽃, 음악, 전통)

by surissi 2025. 4. 15.

전 세계가 봄을 맞이하면 도시는 활기를 띠고, 거리마다 꽃이 피어나며 사람들의 표정도 한결 여유로워집니다. 이 계절에 맞춰 세계 곳곳에서는 각양각색의 축제들이 펼쳐집니다. 꽃을 주제로 한 향기로운 축제부터 음악으로 가득한 거리, 전통문화를 기념하는 지역 축제까지, 봄에 해외로 떠나는 여행이라면 이들 축제를 중심으로 일정을 계획하는 것도 특별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그 나라의 계절과 정서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봄 축제는 여행의 감동을 몇 배로 키워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봄 축제들을 중심으로 꽃, 음악, 문화 테마별로 매력적인 해외 목적지를 소개합니다.

전 세계가 꽃으로 물드는 계절, 봄꽃 축제를 따라 걷다

꽃으로 시작되는 봄 축제의 대표 주자는 일본의 ‘벚꽃 축제’입니다. 특히 교토, 오사카, 도쿄 등 주요 도시에서는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에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이 시기 일본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풍경 속에 분홍빛 꽃잎이 흩날리는 장면이 연출되며, 많은 현지인들도 도시 공원이나 강변에서 ‘하나미(꽃놀이)’를 즐깁니다. 또 다른 추천지는 네덜란드입니다. 4월부터 5월까지 열리는 ‘쿠켄호프 튤립 축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튤립 정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원 전체가 무지갯빛 꽃밭으로 변신해 방문객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리서 지역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800종 이상의 튤립을 비롯해 다양한 봄꽃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한편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내셔널 체리 블로섬 페스티벌’이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개최됩니다. 일본이 미국에 기증한 벚나무에서 유래한 이 축제는 양국의 우정을 기념하며, 다양한 퍼레이드, 불꽃놀이, 예술 공연이 함께 어우러져 단순한 꽃놀이 이상의 문화를 체험하게 해줍니다.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선율, 봄 음악 축제를 찾아서

음악을 사랑한다면 유럽의 봄 음악 축제를 주목할 만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빈의 봄 음악제’로,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답게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수준 높은 공연들이 이어집니다. 보통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개최되며, 슈베르트, 베토벤, 모차르트 등 음악사 속 거장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연장에서도 콘서트가 열려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페스티벌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프린템 드 부르(봄의 인상)’라는 이름의 재즈와 일렉트로닉, 월드뮤직까지 아우르는 음악 축제가 봄에 펼쳐집니다. 이 축제는 대형 콘서트홀뿐 아니라 거리, 지하철역, 공공 공간에서도 다양한 음악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어, 도시 자체가 거대한 공연장이 되는 느낌을 줍니다. 조금 더 색다른 감성을 원한다면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열리는 ‘세마나 산타(성주간)’도 추천합니다. 종교적 배경을 가진 이 축제는 수백 년 역사를 가진 전통 음악과 퍼레이드로 유명하며, 음악과 종교적 정서가 결합된 축제 분위기는 타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지역 전통과 만나는 문화 축제의 진수

봄은 각 나라의 문화적 뿌리를 기념하는 전통 축제도 함께 만날 수 있는 계절입니다. 태국의 ‘송끄란 축제’는 태국력으로 새해를 기념하는 행사로, 매년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립니다. 이 축제의 특징은 물을 뿌리는 퍼포먼스인데, 이는 상징적으로 악운을 씻어내고 새해를 축복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방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거리 전체가 물싸움 축제의 장이 되며, 외국인 여행자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매우 활기차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멕시코의 ‘산 마르코스 축제’도 주목할 만한 문화 행사입니다.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아구아스칼리엔테스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멕시코 최대의 전통 축제로 꼽히며, 로데오, 음식 축제, 전통무용,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현지 문화와 라틴의 열정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음악과 음식, 공연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 기간 동안 도시 전체가 하나의 축제장이 됩니다. 일본의 ‘다카야마 봄 축제’도 역사 깊은 지역 축제입니다. 4월 중순, 일본 알프스 지역의 작은 도시 다카야마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화려한 수레(야타이)와 전통 복장을 한 인형극 공연, 사찰 의식 등으로 전통문화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일본의 고즈넉한 봄 정취와 함께 깊이 있는 문화 체험을 원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일정입니다. 이처럼 봄은 단순히 날씨가 좋은 계절이 아니라, 세계 각국이 자연과 예술, 전통으로 하나 되는 시기입니다. 꽃을 따라 걷고, 음악을 들으며, 지역의 전통 속으로 들어가는 해외 봄 축제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하나의 문화 경험이 됩니다. 여행지를 선택할 때 계절적 아름다움과 축제 일정이 맞아떨어질 때, 그 여행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평소 좋아하는 테마를 중심으로 일정과 도시를 선택하면 더욱 만족도 높은 여행이 될 것입니다.